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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정용 특별기고] 훈민정음 과학성의 핵심은 해례 합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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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작성일19-10-0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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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변정용훈민정음은 과학적인 문자로 알고 있다. 그런데 무엇이 과학적이냐고 물을 때 명확하게 바로 이것이 과학이다라고 대답할 사람은 드물다. 흔히 글자꼴이 발성기관을 본뜬 것과 가획원리로 배워 알고 있다. 
 
    초성자는 기본 7자이며 ㄱ은 혀뿌리가 목을 막는 모양을 본떴고, ㄴ은 혀가 입천장에 닿는 모양을, ㅁ은 입술 모양을, ㅅ은 이 모양을, ㅇ은 목 모양을 본뜬 것이며, ㄹ은 반설 이고, ㅿ은 반치음 등이다. 여기에 이들 기본 소리가 거셈과 빠름에 따라서 한 획을 덧붙여서 확장된다. 
 
  중성자는 하늘, 땅, 사람에서 본뜬 것으로 천지인 삼재의 이치를 갖추고 있다고 한다. ㆍ는 혀가 오그라들고 깊으며, 하늘을 본뜬 것이다. ㅡ 는 혀가 조금 오그라들고 소리가 깊지도 낮지도 않으며, 땅을 본뜬 것이다. ㅣ는 혀가 오그라지지 않고 소리가 얕으니 서 있는 사람을 본뜬 것이다. ㆍ ㅡ ㅣ 석자 가운데 ㆍ가 으뜸이며 이를 ㅡ 의 위와 아래에, 그리고 l 의 앞과 뒤에 한번 또는 두 번 합하여 11자로 확장된다. 
 
  이러한 합성원리를 과학적이라고 배웠다. 그렇다. 하지만 과학은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훈민정음해례는 여기에 더하여 어마어마한 과학을 규정해 두고 있다. 소리마디(음절)의 구조를 한자의 소리를 기록하는 반절법 곧 2분법을 확장하여 3분법인 초성, 중성, 종성으로 정의한 것이 중국 성운학을 초월한 대단한 발명이며, 훈민정음의 소리마디를 맹그는 규칙으로 합성법을 규정해 두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훈민정음의 위대성을 상징하는 과학성으로 앞에서 말한 과학과 비교할 수 없는 핵심이다. 그것을 자세히 살펴보자. 
 
  이제까지 말한 내용은 소위 글자를 본뜬 5개 발성기관과 천지인 삼재를 설명한 제자해에 이어 초성해 17자, 중성해 11자, 종성해 17로 정리된다. 여기서 부용법은 종성은 초성은 다시 쓴다고 함으로써 45자는 28자가 된다. 이어서 합자해에서 4개 규칙을 정한다. 
 
  첫째, 연서법으로 입술소리 ㅁ, ㅂ, ㅍ, ㅃ 아래 ㅇ을 붙이면 입술 가벼운 소리가 된다. 서라벌의 셔블과 더버라 추버라에서 ㅂ이 순경음 ㅸ이다. 
 
  둘째, 병서법으로 초성은 2자 또는 3자를 나란히 쓴다. 
 
  셋째, 부서법으로 세로꼴 중성 ㅏ ㅑ ㅓ ㅕ ㅣ는 초성 오른 녘에 붙이고, 하늘 아 ㆍ와 가로꼴 중성 ㅗ ㅛ ㅜ ㅠ는 초성 아래에 쓴다. 그리고 종성은 중성 아래 붙여 쓴다. 
 
  넷째, 합성법으로 무릇 소리는 초성, 중성, 종성을 합해야 소리를 낼 수 있다. 여기서 둘째 규정인 병서법에서 초성자, 중성자, 종성자는 2자, 3자까지 병서할 수 있다고 했다. 종성자는 받침 없음도 포함한다. 
 
  그래서 이를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초성자는 17 + 17*17 + 17*17*17 = 5219자이고, 중성자는 11 + 11*11 + 11*11*11 = 1463이고, 종성자는 5219 + 1이다. 이들을 완전조합하면 5219 * 1463 * 5220 = 39,856,772,340 (약 399억)음절자가 된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기본 45자이지만 부용법은 45자를 28자로 줄인다. 
 
  이것은 집합의 원소가 같으면 중복 표현하지 않는다는 집합론에 부합한다. 그리고 종성해 부용법으로 풀어내고, 합자해의 4 개 규칙을 적용하면 천문학적 숫자인 약 399억 음절을 생성할 수 있다. 거꾸로 말하면 천문학적 숫자인 약 399억 음절자이지만 28자와 5개 규칙만 알면 된다는 것이다. 
 
  정인지 서문 첫문장은 천지자연의 소리가 있으면 곧 천지자연의 문자가 있다고 하니 약 399억 음절자가 그 입증이며, 지혜로운 사람은 아침나절에 깨우칠 수 있고 어리석을 자라도 열흘이면 배울 수 있다고 한 말은 28자와 5개 규칙으로 합성할 줄만 알면 된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학적 원리를 필자가 정음형 한글코드로 제안하여 1992년 3월에 국가안으로 채택되었고, 6월에 ISO/IEC 회의에서 유니코드에서 한글자모로 반영되어 전세계인이 사용하고 있다. 필자는 2018년 기본 낱자 상형글꼴을 개발하고, 5개 규칙을 소프트웨어로 개발함으로써 15세기 훈민정음을 컴퓨터에서 구현을 완료하였다. 
동국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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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